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미국의 우주선이 달을 향합니다.
한참을 멈췄던 '달 탐사 재개'의 신호탄입니다.
올해는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켜 보고, 큰 문제 없다 싶으면 내년에는 사람을 보내 달 주위를 돌아오고…
그리고 오는 2025년쯤 사람을 달에 직접 내려 달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겠다는 게 '아르테미스 계획'의 큰 그림입니다.
[빌 넬슨 / 미국 NASA 국장 : 아르테미스 1단계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.]
보름 뒤, 이번에는 미국 반대쪽 중국에서 세 명의 비행사가 우주를 향합니다.
이들의 임무는 우주정거장 '톈궁'을 만드는 겁니다.
거대 구조물이 완성되면 중국은 그걸 '달 탐사 전초기지'로 쓸 겁니다.
달에는 희귀 희토류 등 지구에 없는 자원이 많습니다.
그걸 먼저 차지하겠다는 조급함, 여기에 '내가 최강'이라는 '자존심 싸움'이 더해지면서 '달의 패권'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겁니다.
그러다 보니 '우주인 영웅' 만들기도 두 나라가 꽤 비슷합니다.
[류양 / 선저우14호 우주 비행사 : 우주에서의 생활을 잊을 수 없습니다. 하지만 고향이 더 그리웠습니다. 포근합니다. 동포를 다시 만나게 되어 흥분됩니다.]
한참 뒤질 거 같던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달 반대쪽에 착륙선을 내린 것도 지금의 경쟁에 기름을 부었습니다.
두 나라의 경쟁에 이젠 민간기업까지 '성조기와 오성홍기'를 걸고 가세하면서 말 그대로 '우주 전쟁'이 됐습니다.
쓸데없는 소모전에 돈 쓰지 말고, 건전한 우주 환경부터 만들자는 논의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배경이기도 합니다.
이들의 바람대로 지구와 달 화성을 잇는 공간이 '평화의 공간'이 될지 아니면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고 있는 지구의 판박이가 될지 지구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.
YTN 이승훈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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